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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셨다로 시작하는 글쓰기

커피를 마셨다. 커피는 쓴맛으로 먹는 거라는 너와 커피따위 좋아하지도 않는 나. 이게 마신 걸까, 마셔진 걸까. 마신다는 말에 피동을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날 내려보며 평소처럼 웃는 네가 밉다. 네 말은 커피보다도 더 쓰다.
"맛없어?"
"아니."
그냥 날 좀 놔줘. 부탁이야.

#커피를_마셨다로_시작하는_글쓰기




***

커피는 상대방 자체를 나타내는 것으로 글을 썼었다. 때문에 커피를 강요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주인공에게 강요하는 것으로 표현됐고.
커피를 좋아하는 상대방과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주인공. 마신다는 말에 피동을 썼다=마셔진다, 라는 부분은 상대방이 주인공을 가두고 자기가 좋아하는 음료를 먹임으로 자신의 것이 되었다는 착각을 하는 것. 커피=상대방임을 생각하고 해석하면 상대방이 주인공에게 자신을 강요하는 것.
네 말은 커피보다도 더 쓰다=착각임을 모르는 것이 싫다는 표현. 커피=상대방임을 생각하고 해석하면 상대방 자체보다도 상대방이 하는 말이 더 싫다는 표현.
"맛없어?"=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모르는 상대방. 커피=상대방임을 생각하고 해석하면 "내가 싫느냐?"라고 묻는 것과 동일.
"아니."/그냥 날 좀 놔줘. 부탁이야.=차마 맛없다는 말을 하지도 못 해서 우선 아니라는 부정을 했지만, 차마 입에 담지 못 한 독백이 진심. 커피=상대방임을 생각하고 해석하면 "내가 싫어?"라는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고, 그냥 자신을 놓아주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주인공의 생각.
얀데레+감금을 접목시켰던ㅋㅋ..또 140자 맞춘답시고 짧게 쓴 거라서 잘 드러나진 않았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