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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짧은글

연성 끝말잇기

빌어먹을. 빗방울이 몸을 때리고, 내 눈은 햇빛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 했다. 날씨 한 번 얄궂군. 정말 절로 욕이 나오는 모양새다. 손에 쥔 총도 점점 열기를 잃어가는데 나는 갈수록 열이 치솟는다. 맑은 하늘과 쏟아지는 빗줄기는 나를 화나게 하긴 충분했고, 이는 저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나는 골목 곳곳을 싸돌아다니는 놈들의 편의를 봐 줄 정도로 친절하지도 않거니와 내가 지쳤으니 그냥 날 잡아가라고 할 정도로 호구새끼도 아니다. 적어도 죽고 싶지는 않으니까. 후, 바닥으로 몸을 내던지는 비 알갱이들 사이로 무거운 기체를 흘려보냈다. 내리쬐는 햇빛 사이로 파고든 놈을 향해 총알 하나를 쏘았다. 갑자기 벌어진 총격에 출처모를 비명이 타올랐다. 이제 뜨거워질 시간이다, 새끼들아.




***

트친님에게서 들은 연성 끝말잇기.
뫄뫄님이 「날이 밝았다.」를 마지막 문장으로 쓴 연성을 주면, 솨솨님이 「날이 밝았다.」를 첫 문장으로 쓴 연성을 쓰는 방식의 연성 끝말잇기에서 「빌어먹을.」을 받고 「이제 뜨거워질 시간이다, 새끼들아.」를 줬던 연성ㅋㅋㅋㅋ
마지막 문장으로 뭘 이런 걸 주냐며 등짝스매싱 맞을
한 기억이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