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려는 모양이야. 축축한 건 싫으니까 날 말려줘. 우울한 건 싫으니까 날 말려줘. 날 말려줘. 말려줘. 제발.
***
'말리다'와 '말다' 두 가지 말을 사용한 일종의 언어유희적 표현?
장마가 시작되어 축축하고 우울하니까
축축한 나를 햇빛에 따뜻하게 말려달라는 의미와
우울한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 이를 말려달라는 의미.
비가 오는 날의 우중충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오리지널 > 짧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벚꽃 아래에서로 시작하는 글쓰기 (0) | 2016.11.25 |
---|---|
새벽녘 창으로 달빛이 스밀 때로 시작하는 글쓰기 (0) | 2016.11.25 |
그 아이는 죽었어를 자신의 문체로 (0) | 2016.11.25 |
버틴다로 끝나는 글쓰기 (0) | 2016.11.25 |
커피를 마셨다로 시작하는 글쓰기 (0) | 2016.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