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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짧은글

벚꽃 아래에서로 시작하는 글쓰기

벚꽃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게 참 아름답더구나.
벚꽃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게 궁금하기도 했지.
나보다 네가 먼저 알게 되었으니 꼭 내게 아려주려므나.
나는 벚꽃 아래에서 기다릴 터이니 너는 벚꽃 위로 와주련.




***

벚꽃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서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벚꽃 이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었다.
벚꽃은 워낙 커다랗기 때문에
어느 건물 위에 올라서지 않는 한 후자의 느낌은 낼 수 없는...
그래서 죽음으로 하늘에 간 사람이라면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보다
위에서 아래를 보는 게 더 익숙하겠구나, 일상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썼다.
함께 벚꽃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던 사람이 먼저 하늘나라로 가서
벚꽃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처지가 되어 서로 보는 방향이 다르지만,
여전히 나는 너를 이 벚꽃 아래에서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담았다.